7/25/2007

절기음식들..











































설날
입춘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 이 날에는 온가족이 설빔(새옷)으로 갈아입고, 차례를 지내고, 주위 어른에게 세배를 올리 고, 집 안에는 복조리를 걸어 한해 동안의 복을 기원했다. 그리고, 제기차기, 윷놀이, 연날리기 등의 놀이를 즐겼다.

설날에 먹는 대표적인 절식은 떡국을 비롯하여 만두, 전, 편육, 빈대떡, 약식, 인절미, 단자, 식혜, 수정과 등으로 이들이 모두 세찬상에는 세주와 함께 나박김치, 장김치, 깍두기 등이 오르는 데, 김치는 반드시 새로 한 햇김치여야 한다.


입춘은 대한과 우수사이에 오는 절기이다. 입춘이 되면 '입춘대길' 등 봄에 합당한 문자를 써서 문에다 붙이는데 이를 춘련이라 하고 이런 행사를 춘축이라 한다.

입춘절식으로는 산개와 승검초를 들 수 있다. 이 중 산개는 이른 봄 눈이 녹을 때 산속에 자라는 개자를 말하는 데, 더운물에 데쳐 초장에 무쳐 먹으면 맛이 매우 맵다. 또한 승검초는 움에서 기른 당귀의 싹으로 꿀을 찍어 먹으면 매우 맛이 좋다.

상원 (대보름)중화 (노비일)

상원의 절식인 오곡밥은 찹쌀, 차수수, 차조, 검은콩, 붉은팥 등의 5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밥이다. 오곡밥과 함께 먹는 묵은 나물은 박나물, 가지, 호박, 무청 등 여름에 나오는 나물을 말려 묵혔다가 이날 삶아서 갖은 양념을 하영 볶은 것이다. 또한 부럼은 날밤, 호두, 은행, 잣 등의 견과류를 준비하고 귀밝이 술은 데우지 않은 청주를 준비한다.

2월 초하룻날을 노비일이라 한다. 이 날은 볏가릿대에서 벼이삭을 내려다 노비송편을 만들어 노비의 나이 수대로 먹이는 풍속이 전해진다. 이는 이때부터 농사일이 시작되므로 노비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함이었얼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의 절식인 노비송편은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소를 넣고 손바닥만하게 송편을 빚어 솔잎을 깔고 찐 떡이다. 소의 재료로는 팥, 검은콩, 푸른콩, 꿀, 대추 등이 쓰이며 솔잎을 깔고 찐 떡은 물로 살짝 닦아 참기름을 발라 먹는다.  

중삼(삼짇날)절식
등석(초파일)절식

음력 3월 3일을 중삼, 또는 삼짇날이라고 하는데 이 날은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온다고 한다. 이 때쯤이면 산과 들에 진달래꽃이 만발할 때이므로 남녀 모두 야외로 나가 남정네들은 편을 갈라 활쏘기 대회를 하고 여인네들은 화전을 만들어 먹었으니 이를 '화전놀이'라 한다.

삼짇날에는 진달래화전과 함께 화면(花麵)이 절식으로 꼽히는데 화면은 진달래꽃을 녹두가루에 반죽하여 익혀 가늘게 썰어서 오미자 국물에 띄운 다음, 꿀을 섞고 잣을 곁들인 음식이다.


음력 4월 8일은 석가모니의 탄생일로 초파일 또는 등석이라 한다. 이 날은 손님을 청하여 음식을 대접하는데 느티떡, 볶은 콩, 미나리나물 등을 내놓는다. 이를 "부처 생신날 소밥(고기 반찬이 없는 밥)"이라 한다. 한편 민가에서는 이날 등불을 켜는데, 등석이라는 명칭은 바로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등석의 절식인 느티떡은 이 때가 느티나무의 새싹이 나올 때이므로 연한 느티잎을 따다가 멥쌀가루에 섞어 설기떡으로 찐 떡이다. 또한 볶은 콩은 검은콩을 깨끗이 씻어 볶은 음식이며 예전에는 노상에서 세사람을 만나면 이것을 권했는데, 이로써 결연을 삼았다고 한다. 혹은 삶은 미나리를 파에다 섞어 회를 만들고 후춧가루와 간장을 얹어 술안주로 쓰기도 한다.

단오절식 유두절식

단오는 음력 5월 5일로 수릿날이라고도 한다. 이날 아녀자들은 창포들에 머리를 감고, 창포의 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들어 끝에 연지를 발라 머리에 꽂기도 한다.

단오의 절식으로는 수리취절편, 제호탕과 함께 각서를 들 수 있다. 이 중 수리취절편은 찹쌀가루를 쪄서 여기에 쑥을 새파랗게 데쳐 곱게 다져 섞은 다음 참기름을 발라가며 둥글넓적하게 빚어 떡살로 수레바퀴 모양으로 찍어낸 것이다. 그리고 제호탕은 오매육, 초과, 백단향, 축사 등의 약재를 곱게 빻아 꿀과 함께 고아서 찬물에 타서 마시는 청량음료이다.


이 밖에 각서는 밀가루 반죽을 둥글게 빚어 고기와 채소로 된 소를 넣고 양쪽에 뿔이 나게 끔 오무려 싼 만두의 일종이다.


음력 6월 보름을 유두라 한다. 이 날은 동쪽에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아 불길한 것을 씻어 버리는 풍속이 전해진다.

유두에는 수단, 건단, 상화병 등을 만들어 절식으로 삼는다. 이 중 수단은 멥쌀가루와 찹쌀가루를 쪄서 구술처럼 둥글게 빚은 다음 이것을 다시 꿀물에 넣고 얼음에 채운 것이다. 수단은 이 때가 계절적으로 햇보리가 날 때이므로 보리로 만들기도 한다. 햇보리로 만들 때는 햇보리를 삶아 낟알에 고르게 녹말가루를 묻혀 이것을 다시 살짝 데쳐 오미자국물에 띄운다. 그리고 건단은 수단과 같은 방법으로 하되 떡을 물에 띄우지 않는 것이다. 또한 상화병은 밀가루에 술을 넣고 반죽하여 부풀린 다음 콩이나 깨에 꿀을 섞어 만든 소를 싸서 찐 음식이다.  

삼복절식 추석(한가위)절식

하지로부터 셋째 경일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추로부터 첫째 경일을 말복이라고 하는데, 이 초복, 중복, 말복을 가질켜 삼복이라고 한다. 삼복은 여름중에서도 가장 무더운 때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체력이 크게 소모된다. 따라서 개장국, 장어국, 육개장국, 삼계탕, 임자수탕 등 열량이 높은 음식들이 절식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개장국은 개고기를 삶아 파와 고춧가루를 넣고 푹 끓인 것이고, 육개장국은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어 끓인국이다. 또한 장어국은 장어에 무청, 마늘, 박하잎, 고춧가루 등을 넣어 푹 고은 것이다. 그리고 임자수탕은 참깨와 잣을 갈아 만든 국물에 닭고기를 섞어 밀국수를 넣거나 배, 오이, 표고 등을 넣은 것이다.




음력 8월 15일을 추석이라 하여 설날과 함께 2대 명절로 지켜오고 있다. 추석의 절식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송편이다.

송편은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콩, 팥, 밤, 대추, 깨 등으로 만든 소를 넣고 반달모양으로 빚어서 솔잎을 켜마다 깔고 찐 떡이다. 추석의 절식으로는 또 토란탕을 들 수 있다. 이때쯤이면 토란이 많이 날 때이므로 이것으로 국을 끓여 먹는 것이다.


중구(중양절)절식 상달절

음력 9월 9일을 중양절이라 하여 삼짇날에 온 제비가 돌아간다는 날이다. 이날을 명절로 정하게 된 것은 음력 9월 9일이 1년 중 양수가 겹치는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중양절의 대표적인 절식으로는 국화전과 국화주가 있다. 이때쯤이면 빛이 노란 황국이 필 때이므로 이것을 따다가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주를 담그는 것이다. 중양절의 절식이로는 또 유자화채를 꼽을 수 있다. 담황색으로 짙은 향기를 내는 유자가 중양절을 전후하여 알맞게 익기 때문이다.


상달의 절식으로는 고사에 쓰이는 판시루떡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 떡은 떡가루에 무를 섞어 팥고물을 켜켜로 얹어가며 시루에 앉쳐 찐 떡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전통적인 떡의 하나이다.

상달에는 또 초가을의 추위를 막기 위한 절식으로 난로회가 있다. 난로회는 화로 가운데에 숯불울 활활 피워놓고 번철을 올린 다음 양념한 쇠고기를 구우면서 화롯가에 둘러앉아 먹던 음식이다. 이 난로회는 오늘날 쇠고기에 갖은 양념을 하여 불에 구워가며 먹는 불고기의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상달의 절식은 이밖에도 각종 어육류와 채소를 신선로에 색스럽게 담아 끓이는 신선로를 비롯하여 두부를 가늘게 잘라 꼬챙이에 꿰어 기름에 지지다가 닭고기를 섞어 끓인 연포탕 등이 있다.  



동지절식 납일절식

음력 11월 중순 경으로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이동지를 아세(亞歲): 다음 해가 되는 날이란 뜻 또는 작은 설이라 하여 명절로 지켜왔다.

동짓날의 절식으로는 팥죽과 함께 전약을 들 수 있다. 이 중 팥죽은 팥을 푹 삶아 으깨서 체에 걸러 쌀과 함께 끓이다가 새알심을 넣고 단 한번 끓인 것이다. 그리고 전약은 쇠족과 쇠머리가죽을 삶아 뼈를 추린 다음 다려서 대추, 계피가루, 후추가루, 꿀 등과 함께 굳힌 음식으로 추위를 이기기 위한 일종의 보양식이다

동지가 지난 뒤 셋째 미일을 납일이라 한다. 이 날이 되면 궁에서는 종묘와 시직에 큰 제사를 지냈는데, 특히 사냥한 산돼지와 산토끼를 제물로 사용하였다.

납일의 절식으로는 골동반, 장김치, 골무떡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골동반은 흔히 비빔밥이라고도 하는 것으로 밥에다 볶은 고기와 나물 같은 것을 넣고 갖은 양념과 고명을 섞어 비빈 음식이다. 그리고 장김치는 무와 배추를 간장에 절여 미나리, 갓 등을 섞여 간장을 탄 물에 꿀을 쳐서 담근 김치이며, 골무떡은 멥쌀가루로 만들어 소를 넣고 골무 모양으로 빚은 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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