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에 먹는 음식
설날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삼복은 여름중에서도 가장 무더운 때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체력이 크게 소모된다.
따라서 개장국, 장어국, 육개장국, 삼계탕, 임자수탕 등 열량이 높은 음식들이 절식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개장국은 개고기를 삶아 파와 고춧가루를 넣고 푹 끓인 것이고, 육개장국은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어 끓인국이다.
또한 장어국은 장어에 무청, 마늘, 박하잎, 고춧가루 등을 넣어 푹 고은 것이다. 그리고 임자수탕은 참깨와 잣을 갈아 만든 국물에 닭고기를 섞어 밀국수를 넣거나 배, 오이, 표고 등을 넣은 것이다
추석(한가위)절식 음력 8월 15일을 추석이라 하여 설날과 함께 2대 명절로 지켜오고 있다.
추석의 절식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송편이다.
송편은 멥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콩, 팥, 밤, 대추, 깨 등으로 만든 소를 넣고 반달모양으로 빚어서 솔잎을 켜마다 깔고 찐 떡이다.
추석의 절식으로는 또 토란탕을 들 수 있다. 이때쯤이면 토란이 많이 날 때이므로 이것으로 국을 끓여 먹는 것이다.
중구(중양절)절식 음력 9월 9일을 중양절이라 하여 삼짇날에 온 제비가 돌아간다는 날이다.
이날을 명절로 정하게 된 것은 음력 9월 9일이 1년 중 양수가 겹치는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중양절의 대표적인 절식으로는 국화전과 국화주가 있다.
이때쯤이면 빛이 노란 황국이 필 때이므로 이것을 따다가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주를 담그는 것이다. 중양절의 절식이로는 또 유자화채를 꼽을 수 있다. 담황색으로 짙은 향기를 내는 유자가 중양절을 전후하여 알맞게 익기 때문이다.
상달절 상달의 절식으로는 고사에 쓰이는 판시루떡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 떡은 떡가루에 무를 섞어 팥고물을 켜켜로 얹어가며 시루에 앉쳐 찐 떡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전통적인 떡의 하나이다.
상달에는 또 초가을의 추위를 막기 위한 절식으로 난로회가 있다. 난로회는 화로 가운데에 숯불울 활활 피워놓고 번철을 올린 다음 양념한 쇠고기를 구우면서 화롯가에 둘러앉아 먹던 음식이다.
이 난로회는 오늘날 쇠고기에 갖은 양념을 하여 불에 구워가며 먹는 불고기의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상달의 절식은 이밖에도 각종 어육류와 채소를 신선로에 색스럽게 담아 끓이는 신선로를 비롯하여 두부를 가늘게 잘라 꼬챙이에 꿰어 기름에 지지다가 닭고기를 섞어 끓인 연포탕 등이 있다.
동지절식 음력 11월 중순 경으로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이동지를 아세(亞歲): 다음 해가 되는 날이란 뜻 또는 작은 설이라 하여 명절로 지켜왔다.
동짓날의 절식으로는 팥죽과 함께 전약을 들 수 있다.
이 중 팥죽은 팥을 푹 삶아 으깨서 체에 걸러 쌀과 함께 끓이다가 새알심을 넣고 단 한번 끓인 것이다.
그리고 전약은 쇠족과 쇠머리가죽을 삶아 뼈를 추린 다음 다려서 대추, 계피가루, 후추가루, 꿀 등과 함께 굳힌 음식으로 추위를 이기기 위한 일종의 보양식이다.
납일절식 동지가 지난 뒤 셋째 미일을 납일이라 한다.
이 날이 되면 궁에서는 종묘와 시직에 큰 제사를 지냈는데, 특히 사냥한 산돼지와 산토끼를 제물로 사용하였다.
납일의 절식으로는 골동반, 장김치, 골무떡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골동반은 흔히 비빔밥이라고도 하는 것으로 밥에다 볶은 고기와 나물 같은 것을 넣고 갖은 양념과 고명을 섞어 비빈 음식이다.
그리고 장김치는 무와 배추를 간장에 절여 미나리, 갓 등을 섞여 간장을 탄 물에 꿀을 쳐서 담근 김치이며, 골무떡은 멥쌀가루로 만들어 소를 넣고 골무 모양으로 빚은 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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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절기
입춘(立春, 양력2월4.5일)
입춘은 정월에 첫번째로 드는 절기로 대한과 우수 사이에 오며 봄의 시작을 의미한다. 대궐(大闕)에서는 설날에 문신(文臣)들이 지어 올린 연상시(延祥詩:신년축시) 중에서 잘된 것을 선정하여 대궐의 기둥과 난간에다 입춘첩(立春帖)을 써붙였는데, 일반 민가와 상점에서도 모두 입춘첩을 붙이고 한 해의 복(福)을 기원했다.
입춘 음식은 햇나물 무침을 주로하여 탕평채,승검초(당귀의어린싹) 산적, 죽순 나물, 죽순찜, 달래 나물, 달래장, 냉이 나물, 산갓 김치 등이다. 햇나물 무침을 먹는 이유는 겨우내 결핍된 신선한 야채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우수(雨水, 양력 2월19.20일)
24절기의 두번째 절기. 입춘과 경칩 사이에 있으며, 양력 3월에 꽃샘추위라 하여매서운 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우수에는 날씨가 많이 풀리고 봄기운이 돋고 초목이 싹튼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라는 말이 있다.
경칩(驚蟄 ,양력 3월5.6일)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 있으며 날씨가 따뜻해져 초목(草木)의 싹이 돋고 동면(冬眠)하던 동물이 깨어 나며, 개구리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 또한 단풍 나무를 베어 나오는 물을 마시면 위병이 낫는다고 해서 약으로 먹기도 한다.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또한경칩날에 보리싹의 성장을 보아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
춘분(春分, 양력 3월21.22일)
春分은 경칩(驚蟄)과 청명(淸明) 사이에 있으며,이 때에 춘분점( 태양이남쪽에서 북쪽을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에 들어 태양은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춘분을 즈음하여 농가에서는 농사준비에 바쁘며,이때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2월 바람에 김치독 깨진다”,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2월 바람은 동짓달 바람처럼 매섭고 차다.
이는 풍신(風神)이 샘이 나서꽃을 피우지 못하게 바람을 불게 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꽃샘’이라도 한다
청명(淸明, 양력 4월5.6일)
淸明은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이날은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때로는 한식과 같은 날이 된다. 청명과 한식은 흔히 같은 날이 되기 때문에 뒤섞이는 경우가 많으나, 청명은 농사력의 기준이 되며, 농가에서는 청명을 기하여서 봄일을 시작하므로 이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논밭둑의 손질을 하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작업이 된다.
다음 절기인 곡우 무렵에는 못자리판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농사를 많이짓는 경우에는 일꾼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청명, 곡우 무렵이면 서둘러 일꾼을 구하기도 하였다.
곡우(穀雨, 양력 4월20.21일)
穀雨는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며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된다. 곡우 때쯤이면 봄비가 잘 내리고 백곡이 윤택해진다. 그래서 ‘곡우에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즉 그해 농사를 망친다는 말이 있다. 곡우 무렵은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이므로 전라남도나 경상남북도, 강원도 등지에서는 깊은 산이나 명산으로 곡우물을먹으러 간다.
곡우물은 주로 산다래나 자작나무 또는 거자수, 박달나무 등에 상처를 내어 거기서 나오는 물을 말하는데, 그 물을 마시면 몸에 좋다고 하여 약수로 먹는다.
여름의 절기
입하(立夏, 양력 5월6.7일)
立夏는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 곡우에 마련한 못자리도 자리를 잡아 농삿일이 분망해지며,해충도 많아지고 잡초도 많이 자라게된다. 이 무렵에는 쑥무리를 절식(節食)으로 마련하기도 한다.
소만(小滿, 양력 5월21.22일)
小滿은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로, 의미는 만물(萬物)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찬다는 뜻으로 날씨가 여름에 들어서며 모내기가 시작되고 보리 수확(收穫)을 하기 시작한다.
망종(芒種, 양력 6월6.7일)
芒種은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 망종이란 벼,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며, 모내기나 보리 베기가 완성되는 시기이다.
하지(夏至, 양력 6월21.22일)
夏至는 망종(芒種)과 소서(小暑)사이, 이 날은 태양이 황도상의 가장 북쪽인 하지점에 이르러 낮의 길이가 1년 중 가장 긴 날이 되며,하지(夏至) 이후에 더워지기 시작하여 삼복(三伏) 시기에 가장 덥게 된다.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심기가 하지 이전이면 모두 끝난다. 강원도지역에서는 파삭한 햇감자를 캐어 쪄먹거나 갈아서 감자전을 부쳐 먹는다.
소서(小暑, 양력 7월7.8일)
小暑는 하지(夏至)와 대서(大暑) 사이,더위와 함께 장마전선의 정체로 습도가 높아 장마철이 시작된다.소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므로 온갖 과일과 소채가 풍성해지고 밀과 보리도 먹게 된다.
특히, 음력 5월 단오를 전후하여시절식으로 즐기는 밀가루음식은 이맘 때 가장 맛이 나며, 소채류로는 호박, 생선류는 민어가 제철이다.
대서(大暑, 양력 7월23.24일)
大暑는 소서(小暑)와 입추(立秋) 사이,이 때는 중복(中伏) 시기와 비슷해서 이 무렵에는 몹시 더우며, 소서 때로부터 장마전선이 형성되어 큰 장마가 지기도 한다.또한, 참외나 수박 등이 풍성하고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고 채소가 풍족하며 녹음이 우거지는 시기로, 과일은 이때가 가장 맛이 난다.
그러나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과실의 단맛이 떨어지게된다.
가을의 절기
입추(立秋, 양력 8월8.9일)
立秋는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로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어쩌다 늦더위가 있기도 하지만, 칠월칠석을 전후하여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때부터 가을채비를 시작하여야 한다
처서(處暑, 양력 8월23.24일)
處暑는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하며,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린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 벌초를 한다. 한편,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고 하여 곡식이 흉작든다고 한다.
백로(白露, 양력 9월8.9일)
白露는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이 시기에는 밤에 기온이 내려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전히 나타난다.
백로 무렵이면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까지 잠시일손 을 쉬는 때이므로 가까운 친척을 방문하기도 한다.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곡식을 넘어뜨리고 해일의 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추분(秋分,양력 9월23.24일)
秋分은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 추분점<천구상(天球上) 황도(黃道)와 적도(赤道)의 교점 가운데에서태양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에 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또한, 추분 즈음이면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 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호박순, 고구마순,산채 등을 말려 묵은나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이무렵의 시절음식으로는 버섯요리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한로(寒露, 양력 10월8.9일)
寒露는 추분(秋分)과 상강(霜降) 사이,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찬이슬이 맺힌다.기온이 더욱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타작이 한창인 시기이다 .
한로를 전후하여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며, 온갖 모임이나 놀이가 성행한다
상강(霜降, 양력 10월23.24일)
霜降은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이때에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린다.9월 들어 시작된 추수는 상강 무렵이면 마무리가 된다.
겨울의 절기
입동(立冬, 양력 11월7.8일)
立冬은 상강(霜降)과 소설(小雪) 사이, 김장은 입동을 기준해서 하며. 입동 전 혹은 입동 직후에 하여야 제맛이 난다.
10월 10일에서 30일 사이에 그해의 새 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며 토광, 터줏단지, 씨나락섬에 가져다 놓았다가 먹고, 농사에 애쓴 소에게도 가져다 주며, 이웃과 나누어 먹는다
소설(小雪 양력 11월22.23일)
小雪은 입동(立冬)과 대설(大雪) 사이, 이때부터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여 첫 겨울의 증후가 보이며 눈이 내린다.
대설(大雪 양력 12월7.8일)
大雪은 소설(小雪)과 동지(冬至) 사이, 이 시기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뜻에서 대설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한편, 이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이 된다고 한다.
동
지(冬至, 양력 12월22.23일)
冬至는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하지로부터 차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여 동짓날에 이르러 극에 도달하고, 다음날부터는차츰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 (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흔히 ‘작은 설’이라 하였다고 한다.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다음 가는 작은 설의 대접을 받은 것이다.
그리하여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한살 더 먹는다'는 말을 한다. 동짓달에 동지가 초승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한다.동지팥죽은 이웃에 돌려가며 서로 나누어 먹기도 한다.
동짓날 팥죽을쑤게 된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 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신(疫神)이 되었다고 한다.
그 아들이 평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역신을 쫓기 위하여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는 것이다.매년 동지 무렵이 되면 제주목사는 특산물로서 귤을 상감에게 진상하였다
소한(小寒, 양력 1월6.7일)
小寒은 동지(冬至)와 대한(大寒) 사이,절기의 명칭으로는 다음의 절기 '대한(大寒)'이 더 춥다는 의미지만 우리나라는 소한(小寒) 때가 더 추워" 대한이 소한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이 전한다.
대한(大寒, 양력 1월20.21일)
大寒은 소한(小寒)과 입춘(立春) 사이, 겨울 추위의 매듭을 짓는다는의미의 대한(大寒)이지만 실제는 소한(小寒) 때가 더 춥습니다."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는 말이 있다.
대한은 음력 섣달로 매듭을 짓는 절후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입동에서 시작하여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대한에 이르러서 최고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는 중국의 절후에 의한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는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가 1월 15일께이다.
그래서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대한이 소한의집에 가서 얼어죽었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라는 속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