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 이야기
옛날에는 큰길 뒷골목과 빈민이 많이 사는데설렁탕집이 있었다.
설렁탕집은 아주 납작한 초가였고,
문 앞에 쇠머리를 늘어놓는 것으로 표시를 하였다.
지금은 설농탕(雪濃湯),
한글로 설렁탕이라고 하지만,
원말은 선농탕이다.
선농탕(先農湯)
선농탕이라는 어원은 조선왕조 때,
매년 음력 2월 상신일
(上辛日 : 첫 번 辛자가든 날)이면
임금이 백관들을 데리고
제기동(祭基洞)에 있던
선농단(先農壇)으로거동한다.
거기서 쌀과 기장 그리고 소, 돼지를 죽여
통째로 놓고 제전을 올린 뒤에
그 아래에 있는 적전(籍田)으로 내려가서
친경(親耕)의 형식으로 쟁기를
세 번 민 뒤에 백관들도 쟁기를 민다.
이 행사가 끝나면 단을 맡은
관원이 미리 준비 해 둔 큰 가마솥에다
그 쌀과 기장으로 밥을 짓고,
소는 갈라서 국을 끓이고,
돼지는 삶아서 썰어 놓고,
친경 때 소를 몰던 농부와
관광하던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불러서 먹였다.
원래 임금이 있는 데는
일반 민은 오지 못하게 하였으나
선농단의 제전은 농사의 본위라
농부들을 금하지 아니 하므로,
그 날 선농 단 앞에는
백관들이 이리저리다니고
주위에는 농민들이 구름떼처럼 몰려 들어서
이채로운 풍물이 형 성되었다.
부로들을 먹일때에
근방 농가에서 뚝배기를 빌어다가
밥을 담고 국도 퍼서 놓는데
반찬이 되는 김치가 마련되지 않았으므로
파를 씻어다 놓았고,
간장도 없으므로 소금으로 간을 맞추게 하였다.
설렁탕은 마치 선농단에서 끓인 국 같다고 하여
선농탕이라 한 것이 지금 설렁탕이 되었다.
파와 소금 으로 양념을 하는 것도
그때 국에 조미하던 것을 모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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