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2007

땀의 생명력

땀의 생명력

지나친 운동이나 사우나로 빼는 땀은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이온이 함께 빠져나가 체내 전해질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손발저림이나 근육경직,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적당한 땀은 건강을 유지하는 필수 조건이지만 몸에 좋은 땀은 쾌적한 온도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땀입니다. ‘좋은 땀’을 흘리기 위해서는 아침이나 저녁에 30분~1시간 정도 운동을 하는 게 좋습니다.







이마에 땀이 흐르는 계절입니다. 창세기에 하느님께서 계명을 어긴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서 내치시면서 그가 생겨 나온 흙을 일구게 하셨습니다.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으리라.’ 여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네가 임신하여 커다란 고통을 겪게 하리라. 너는 괴로움 속에서 자식들을 낳으리라…’ 여성은 분만 중 고통스러운‘땀’을 많이 흘리게 됩니다.



과거 농경 사회와 근대 사회에 들어오면서 생계를 위한 ‘땀’이 많이 요구되어 왔으나, 최근 수년 동안은 ‘웰빙’바람과 함께 운동을 중시하면서 ‘땀’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그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땀은 혈장의 여과 과정으로 만들어지고, 여과된 액체는 땀샘관을 지나면서 염분을 포함한 무기질이 재흡수 되어 혈액 속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따라서 운동을 안할 때처럼 땀이 적게 분비될 때에는 땀이 피부에 도달할 즈음으로 무기질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운동으로 땀의 분비가 증가하면 염분 등 무기질이 재흡수 될 시간적 여유가 줄어들면서 땀의 염분 농도는 증가합니다. 따라서 땀의 분비가 많으면 많을수록 땀으로 소실되는 염분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하지만 우리 몸은 염분을 귀중하게 여겨 땀을 많이 흘리면 요로 배설되는 염분량이 감소되는 등 적지 않은 보상작용이 작동됩니다.


땀은 피부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체온을 항상 36.5도로 유지할 수 있도록 열을 배출하는 ‘냉각수’ 역할을 하며 체내에 축적된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방출합니다. 땀이 분비되는 땀샘에는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에크린 땀샘은 온 몸에 200만 개 정도가 있고, 겨드랑이 아래나 음부에 있는 아포크린 땀샘은 사춘기에 발달하며 특유의 냄새를 풍깁니다.



성인은 보통 하루에 850~900㎖ 정도의 땀을 흘리는데, 더운 여름날에는 가만히 있어도 대략 2,700㏄ 정도,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에는 개인적 차이가 있으나 6,000㏄까지도 땀을 흘리게 됩니다. 신체 부위별로 차이도 많습니다. 땀을 가장 많이 흘리는 곳은 발바닥인데, 이 곳에는 어른 손톱만한 면적인 1㎠ 당 대략 620여 개의 땀샘이 있습니다. 이외에 손바닥, 겨드랑이, 얼굴도 땀이 많은 곳입니다. 반면 가장 적은 부위는 등으로 같은 면적에 대략 64개 정도밖에 안됩니다.


땀은 거의 99%가 물이고, 나머지는 소금, 젖산, 포도당 등이 섞여 있는 ‘묽은 소금물’과 같습니다. 원래 땀은 색깔과 냄새가 없습니다. 냄새는 체모 주변에 사는 박테리아가 땀 성분을 분해해 악취성 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땀은 어린이가 비교적 많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적어지며,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에 비해 대체로 땀을 많이 흘리고, 폐경기나 생리 중인 여성들도 땀을 많이 흘립니다. 물론 체질에 따라서도 땀을 흘리는 정도가 다를 수 있으나, 땀을 흠뻑 흘려야 건강한 사람도 있습니다. 만약 땀을 많이 흘려 몸이 피곤해진다면 정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성인병 있으면 과도한 땀은 피해야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 만성 질환자들은 땀을 지나치게 흘리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특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땀으로 수분을 많이 배출하면 혈당치가 급격히 올라가 저혈당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심장질환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장병 환자가 복용하는 강심제는 체내 전해질 속에 칼륨이 있어야 제 기능을 하는데, 칼륨이 땀과 함께 많이 배출되면 강심제를 먹어도 심장 수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땀을 많이 흘리고 가슴이 뛰는 증瓚?보이는 병인데, 날이 더울수록 증상이 더욱 심해져 정상인보다 훨씬 더 빨리 지치게 됩니다. 또 뇌졸중이나 의식이 없어 평소 누워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탈수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소변량이 줄거나 입과 혓바닥 등이 말라 까칠해지고 피부 탄력성이 떨어질 때는 탈수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출산 후 다이어트를 위해 무리하게 땀을 흘리는 것도 금물입니다. 옛날에는 출산 후 뜨거운 방에서 땀을 흠뻑 흘리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이는 신체의 체온조절기능을 망가뜨려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쉽습니다. 신경성 위염이나 만성 위염, 위염, 십이지장 궤양 등 위장질환이 있는 사람들도 여름철에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좋은 땀?



5분만 운동해도 땀을 흘리면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운동은 땀샘 기능을 활성화합니다. 대부분 운동한 지 30~40분이 지나면 몸속에 축적된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포함된 나쁜 성분들을 포함한 땀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좋은 땀’입니다. ‘좋은 땀’을 흘리기 위해서는 아침이나 저녁에 30분~1시간 정도 운동을 하는 게 좋습니다. 새벽에 땀을 흘리면 수분을 보충할 기회가 많지만 저녁에는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땀샘에서 배출되는 땀도 노폐물 배출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진짜 몸에 좋은 땀은 피지샘에서 나오는 땀입니다. 피지샘으로부터 나오는 땀에는 콜레스테롤이나 피하지방 같은 여분의 기름, 피로의 원인이 되는 젖산, 몸속에 축적된 수은·카드뮴·납·중금속·다이옥신 등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몸속의 나쁜 성분들을 땀으로 배출하면 혈액이나 림프선의 흐름이 좋아지고 피로, 두통, 어깨 결림, 요통 같은 만성질환도 개선이 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가벼운 스포츠나 목욕 정도로는 피지샘이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피지샘을 열기 위해서는 피하 깊숙이까지 따뜻하게 해서 땀을 흘리는 게 필요합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일광욕입니다. 햇빛에 들어 있는 원적외선이 피부 깊숙이까지 따뜻하게 만들어 피지샘을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하루에 10분 정도라도 밖에 나가서 느긋하게 햇볕을 쬐거나 산책 같은 운동을 하는 게 좋습니다. 주의할 점은 오
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강렬한 햇빛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이 시간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지나친 운동이나 사우나로 빼는 땀은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이온이 함께 빠져나가 체내 전해질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손발저림이나 근육 경직,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간혹 몸속의 혈액이 농축돼 혈액순환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적당한 땀은 건강을 유지하는 필수 조건이지만 몸에 좋은 땀은 쾌적한 온도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땀입니다.

운동전 그리고 운동 초기에는 물을 섭취하고, 운동 중에는 10~15분 간격으로 100~200㏄ 정도의 물 또는 이온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중에 갈증을 느끼면 이미 수분 손실이 진행된 것을 의미하며, 그 때는 수분 공급을 해도 몸에서 요구하는 충분한 양을 보충하기 어렵습니다. 갈증이 오기 전에 미리 자주 수분 또는 이온 음료를 공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안 할 때도 자주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은 과하게 마셔도 희석된 소변만 배설되기 때문에 소변으로의 염분 배설량은 증가하지 않습니다. 비타민제제나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운동으로 흘린 땀! 잔병치레를 감시하는 초병입니다. 운동은 건강한 여름, 건강한 사계절을 보내는 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단, 흘린 땀만큼 반드시 그 만큼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또 여름철에는 평소에 비해 운동 능력이 감소합니다. 이를 무시하는 무리한 운동은 약이 아니라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 여러분 건강한 땀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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